65세 이상 AZ ‘접종 동의율’ 낮아…접종의사 ‘번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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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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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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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국 요양병원 내 만65세 이상 입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백신접종 의사를 철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1차 접종 대상자였지만 효능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보류해 왔다.

하지만 최근엔 백신 접종 이득이 부작용보다 더 크다는 판단 하에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를 둘러싼 혈전문제, 데이터 신뢰성 등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양병원 내 만65세 이상 환자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 대한 의사를 번복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지역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관련 접종희망자는 지난 16일 기준 2만9553명이었다가 23일 들어서는 2만1366명으로 8187명이 줄었다. 이는 접종의 동의율에서부터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기준 65세 이상 접종대상자 총 2만8907명 중 2만3015명이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동의율은 79.6%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접종 대상자의 동의율은 92.1%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3일 기준 대전지역 요양병원 65세 이상 입소자들의 백신 접종 동의율은 6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소자의 94.9% 동의한 것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서울지역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경우 65세 환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는 동의율이 60%에 불과하다”며 “백신을 맞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가 많은 것도 원인이지만, 일부 보호자들은 부작용을 우려해 화이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동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 등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의사를 철회한 수치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65세 미만의 동의율이 높았던 건 접종 대상자가 환자보다 대부분 종사자나 의료진이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65세 이상의 경우 대부분 이들 시설 환자들이다보니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접종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전 등에 대한 불안감에 때문에 보호자 입장에서도 환자에 대한 접종을 꺼릴 수밖에 없다”며 “접종 전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는 한편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보상 지침을 명확히 밝혀야지만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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