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수학 첫 선택과목 도입…어떤 과목 선택하는 게 좋을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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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쏠림 현상, 난이도 따른 유·불리 초미의 관심
"수학이 당락 가른다"…이과 상위권은 '미적분' 쏠릴 듯
국어는 전망 엇갈려…"변별력 크지 않다"vs."예측 불허"
EBS 연계율 70%→50%…"평소보다 난이도 있게 학습"

올해 고3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처음으로 국어와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과목별 대입 유·불리를 놓고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 이공계열 지망 수험생은 수학 ‘미적분’,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국어 영역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예측이 어렵다는 판단이 엇갈린다.

교육부와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2022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공개했다.

국어 영역에는 선택과목이 새로 도입된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수학 영역에서는 가형(이과), 나형(문과) 구분이 없어지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과목 외 문항은 계열 구분 없이 공통문항이 출제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계열과 상관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2개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의 관심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수험생들이 어떤 과목을 더 많이 선택할지, 어떤 과목이 어렵게 출제될지가 관심이다.

수능은 자신의 원점수 득점이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표준점수가 성적표에 기재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다.

이른바 수험생 ‘쏠림 현상’은 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등급간 비율은 1등급이 상위 누적 4%, 1~2등급이 누적 11%로 고정돼 있다. 결시율 상승이나 수험생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선택과목에서는 상위 등급을 받기가 보다 어려워진다.

우연철 진학사 평가팀장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라고 말하지만 실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쏠림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문과 학생들이 배우지도 않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할 리 만무하고, 국어도 문법이 출제되는 ‘언어와 매체’보다 익숙한 ‘화법과 작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학이 이번 수능의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입시는 수학에서 문·이과 유불리, 선택과목간 지원자 비율, 공통과목, 선택과목에 따른 난이도 차이 등으로 종합적으로 점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학 30문제 중 22문제가 공통으로 출제돼 문과생들이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학 영역 선택과목에 대해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험생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며 “문과는 ‘확률과 통계’, 이과는 고득점 희망자 대부분은 ‘미적분’으로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실제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거점국립대 이공계열이나 의약계열 학과의 경우, 지원 가능 자격 조건으로 수능에서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기존 과학탐구(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를 지정하고 있다. 이 경우 수학에 자신이 없는 인문계열이나 중하위권 대학 이공계열 지망 수험생은 ‘확률과 통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국어 영역의 경우 공통 범위인 독서, 문학 영역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돼 왔던 만큼 선택과목의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예측이 어렵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국어강사 출신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는 선택과목의 변별력이 크게 없고, 어떻게 보면 시험 범위가 감소한 것과 같다”며 “평소대로 독해 연습을 제대로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 대표는 “국어는 현재까지는 독서 파트가 ‘킬러문항’(상위 등급을 가르는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간주돼 왔다”면서도 “올해는 공통영역, 선택과목에서 각각 킬러문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BS 교재에서 직접 출제되는 지문과 내용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하면, 입시전문가들은 자신의 실력보다 난이도 있게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2022 수능에서 EBS 교재 연계율은 종전 70%에서 50%로 줄어든다. 특히 절대평가 방식의 영어 영역에서는 지문을 직접 출제하는 직접연계가 사라지고 소재, 원리가 유사한 간접연계로 바뀐다. EBS 교재 지문과 답안을 직접 외워서 공부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EBS 연계율이 하락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기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방식으로만 공부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며 “기존 출제 패턴보다 다소 난이도 있게 공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 수석연구원은 “자신이 원점수를 제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학은 이과 최상위권이라면 ‘미적분’이 높은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하겠지만 다른 경우는 자신있는 과목을 택하고 다른 탐구과목에 보다 시간을 쏟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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