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로 속이고…필로폰 ‘21만 명분’ 밀수 일당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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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보내 유통하고 소지, 투약한 혐의 등으로 총책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 뉴스1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보내 유통하고 소지, 투약한 혐의 등으로 총책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 뉴스1
동남아시아에서 약 2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6.3㎏을 밀수해 국내로 유통한 마약판매조직원 등 2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시아에서 필로폰 6.3㎏을 밀수해 국내로 반입해 판매한 총책 A 씨를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송환하고 이달 5일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지시를 받고 필로폰을 국내로 운반한 공범 B 씨 등 조직원 11명과 투약자 등 총 20명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해외에 도피하며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공급 총책’이다. 지난해 3월부터 8개월간 4명의 조직원과 함께 다섯 차례에 걸쳐 210억 원 상당의 필로폰 6.3㎏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2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 씨 등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올리고 운반책을 모집해 마약을 국내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을 개 구충제로 속인 뒤 이를 들고 입국하면 수수료를 주겠다고 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반책을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국내에 유통된 필로폰 2㎏의 행방을 역추적하며 포위망을 좁혔다. 마약 구매자를 통해 판매책을 특정하고, 판매책을 잡아들여 유통책 B 씨 등 공범을 파악하는 식이다. 결국 경찰은 지난해 4월 B 씨를 검거하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가 밀반입하려던 4.3㎏ 상당의 필로폰 전량을 압수하고, 총책 A 씨의 신원을 파악했다. 당시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14만 명가량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수사기관과 협조해 도피 중인 공범도 검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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