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65세 이상 접종 허용할 듯…전문가 “1~2일 ‘백신 휴가’”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20시 59분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65세 이상 고령층도 3월 말부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는 가정에 있는 일반 고령자도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백신 접종대상이 증가할수록 이상반응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온다.

● 65세 이상 접종 허용할 듯


질병관리청은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요양병원 및 시설의 65세 이상 환자와 종사자 백신 접종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분기(4~6월) 백신 접종 계획과 대상자별 접종백신 선정, 접종 우선순위 조정 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회의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한다.

정부는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을 허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열린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도 65세 이상에 대해서 ‘백신 접종 가능’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점도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층 접종을 보류했던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최근 접종 허용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노르웨이도 9일(현지 시간) 65세 이상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은 안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영국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가 나온 상황이라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 및 시설의 65세 이상은 이달 말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에는 일반 고령자까지 접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고령층 내에서도 ‘75세 이상’ 등으로 연령대를 세분화해 나이가 많은 사람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공무에 필요한 출장·파병 또는 올림픽 참가 등 공익 목적으로 출국하는 사람도 백신을 우선 접종받게 된다. 이들은 17일부터 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들이 맞게 될 백신 종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응급실 확충’, ‘백신 휴가’ 쏟아지는 제언


백신 접종 대상이 늘어나면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는 더 늘어난다. 의료 전문가들은 응급실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경증 이상반응 환자들이 응급실에 몰려 ‘응급실 대란’이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허탁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접종 이후 발열 등의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에 3~5명 정도”라며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게 되면 이 숫자가 크게 늘면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까지 진료를 받지 못하는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 ‘백신 휴가’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고, 증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접종 이후 하루 이틀 집에서 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안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신 접종 후 경증 반응에도 무작정 응급실을 찾아가는 경우를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이성우 고려대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에 대해서 24시간 상담해주는 종합 콜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오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 체내 염증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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