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윤석열, 사건 뺏어 놓고 퇴장…그는 갔지만 난 할 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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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5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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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 News1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 News1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 연구관 겸 서울중앙지검 검사(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어코 자신의 손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검찰의 모해위증 혐의사건’을 뺏어놓고선 옷을 벗었다며 참 황당하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4일 밤 페이스북에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의 ‘직무이전 지시’에 대해 “윤 총장의 사의 표명 기사를 뉴스로 접한 뒤 출력해 둔 총장의 ‘직무이전’ 관련 전자공문을 바라보며 참 씁쓸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총장의 직무이전 지시공문이 “차장검사는 권한이 없다고, 차장검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지시를 요청한다는 부전지를 붙여 총장실에 반려된 서류를 다시 들이밀어 받은 것”이라며 “직접 나서시지는 않겠지라는 기대를 아주 아주 조금은 했었다”라는 말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임 부장검사는 “직무이전 지시 서면 한 장 남겨두고 황망히 떠나시니 윤 총장이 지키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저는 이제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손에서 사건을 뺏어 버렸으니 모해위증 의혹은 공소시효(2건 중 한 건은 3월 6일, 또 다른 건은 22일)를 지나면서 흐지부지 될 것이라고 우려한 임 부장검사는 “윤 총장이 무엇을 지키다가, 무엇을 지키려고 저렇게 나가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제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리하고, 해야 할 바를 계속 감당해 보겠다”며 윤 총장 등 검찰주의자들이 지키려고 했던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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