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하고 싶어도…“예쁜 쓰레기를 책임져라”[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5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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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의 90%가 사실상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이용자들이 분리배출을 해도 정작 재활용품 선별장에 와서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소각 처리된다고 합니다. 환경오염의 또 다른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화장품어택시민행동 회원들은 2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계와 환경부의 화장품 용기 재활용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화장품 포장재 등급 표시는 예외 기준을 적용 받는다”며 “화장품 용기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정확하게 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화장품 용기 재질 개선 방안 ▽업계의 실효성 있는 공병 회수 체계 ▽자원 순환을 위한 ‘리필 재사용’ 체계 등을 마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되기 힘든 이유를 보시죠.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뚜껑에 금·은박 코팅이 돼 있습니다. 금속 성분과 합성수지가 섞여있으므로 재활용이 불가합니다. 이런 경우 본체와 뚜껑을 따로 분리해 배출해야 합니다.

본체는 페트이나 펌프가 문제입니다. 펌프 안에는 용수철이 있잖아요. 금속과 플라스틱이 섞여있으므로 이것도 재활용 불가.

플라스틱과 거울(유리 재질)이 섞여있습니다.

플라스틱과 금속이 접착돼 있는 경우.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페트’ 재활용 표시가 돼 있지만 실제로 선별장에선 페트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페트재질 100%가 아니라는군요. PETG 같은 재질 등이 포함돼 문제라는데요, 이런 소재는 미량이라도 PET 재활용 과정에 섞이면 PET 조각과 엉겨 붙어 기계를 고장 내는 등 문제를 일으켜 재활용업계의 기피대상이라고 합니다.

글·사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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