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직원 대상 심리상담 지원…극단적 선택 막고 심리적 안정 유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2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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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 기간제근로자 포함 전 직원 대상
“건강한 직장문화 조성해 민원서비스 향상”

(노원구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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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 일부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일이 잇따르는데 따른 조치다.

구는 앞서 민원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은 다양한 피해 사례를 털어놨다. 구에 따르면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은 수시로 울리는 항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할 경우 민원 처리, 각종 행사 보조 등으로 자신의 업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들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불친절한 공무원으로 몰아세우는 민원인을 상대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방역, 단속, 자가 격리 모니터링 등 추가 업무 증가로 공무원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들은 주위 시선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다는 얘기를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편”이라며 “그럴수록 심리상담이 더욱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올해부터 공무직,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구청 소속 직원 2421명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적 경험이 누적돼 트라우마 등을 겪고 있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또는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알고 싶다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대민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라도 직원의 정신적 안정은 꼭 필요하다”며 “건강한 직장문화 조성과 함께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건강한 노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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