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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파워리더 인터뷰]“동남권 벤처기업 활성화로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입력 2021-01-29 03:00업데이트 2021-11-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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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천 창원상의 회장
지난해 말 경남 창원상의 의원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추대된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대표. 성품이 온화한 그는 지역 상공계에 신망이 두텁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더 이상 고사(固辭)하면 오만하게 비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고 싶다.”

구자천 창원상공회의소 4대 회장(67)은 28일 “중견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깨끗한 봉사를 하려는 각오로 소임을 맡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구 100만 특례시의 창원상의는 회원사 2100여 개로 전국 8위 규모다. 구 회장은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대한상의 부회장도 겸한다.

구 회장은 “회사 경영, 해외 출장과 신앙생활에 몰두했고 외부 대표자 자리는 사양했다. 업무를 파악하고 나니 ‘할 일’이 눈에 들어오고, 시야도 달라지는 것 같다”며 취임 한 달의 소회를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구 회장은 과거에도 창원상의 회장 물망에 올랐다.

그는 요즘 ‘착한 선(先)결제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다.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즉효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26일엔 경남소상공인연합회와 캠페인 확산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상의 건물에도 동참을 당부하는 대형 현수막을 붙였다.

구 회장은 창원국가산단의 가전, 정보통신, 자동차부품 업체인 신성델타테크㈜ 창업주이자 대표다. 그는 2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강기철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성그룹 이름으로 이웃사랑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얼마 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성금 3000만 원도 냈다.

그는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특전사에서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1979년 예편하자마자 럭키개발에 취업해 해외마케팅 업무를 봤다. 중동 붐이 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 명령이 떨어지자 3년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배운 뒤 무역회사를 차려 몇 년간 ‘재미’를 봤다.

부친이 1946년 창업한 신흥목재도 함께 경영하며 미래를 고민하던 그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1987년 지인에게서 소개받은 다카키델타화공㈜과 그의 회사인 ㈜신흥이 공동 출자해 신성델타공업㈜을 만들었다. 금성사(현 LG전자) 협력 업체였다. 이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변화를 꾀해 LG전자뿐 아니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부품 등을 공급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기업은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졌던 구 회장은 2004년 상장을 했다. 사명도 신성델타테크㈜로 바꿨다. 지난해 매출은 5500억 원. 아들인 구본상 동남아지역본부장(37)은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3년 임기 동안 동남권 벤처기업 활성화,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의 포부를 갖고 있다.

구 회장은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은 전기·전자, 기계, 플랜트, 조선, 바이오, 항공우주 등 산업기반이 탄탄하다. 벤처기업이 잘 돌아가고, 밤엔 불이 환하게 켜진 연구소 모습을 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대학, 서울대 사례를 연구해 동남권 대학에다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곧 ‘희망 보태기 대출’을 시행한다. 은행과 협약해 100억 원 대출 범위 내에서 이자 차액을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경제학 박사인 그는 이론과 현장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진 양성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고액기부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은 “경남도가 ‘스마트 산단’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산업구조 고도화는 지역 산업계에도 절실한 사업이므로 적극 동의한다”며 “동남권메가시티와 광역경제권 구축, 관문공항 건설 등에도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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