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예술 교육-장학금 지원
스타트업-中企 국내외 판로 열어줘
취약계층 돕고 지역사회 상생 앞장
빈곤국가 심장병 환아 무료 수술도
눈이 내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관제탑 인근 계류장에 비행을 마친 항공기가 서 있는 가운데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3월이면 개항 20주년을 맞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도 대규모 사회공헌사업을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2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의 1.58%에 이르는 170억여 원을 투자해 올해 사회공헌사업에 나선다. 이는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사업 평균 지출액(매출 대비 0.14%)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우선 전체 사업비의 65%인 111억 원을 지역사회에 쓸 계획이다.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재양성 사업의 하나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23곳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가정의 학생 80명을 선발해 인천공항 장학금을 준다.
인천지역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교육 기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400명)에게 대학생(100명)을 멘토로 연결해줘 교과과정에 대한 학습지도와 학교생활이나 진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을 포함한 사회인(324명)에게 취업을 포함한 진로 상담을 받는다.
이 밖에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과 함께 운영비를 지원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50대 중년층의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사업인 ‘커뮤니티 에어포트 라운지’도 눈길을 끈다.
대국민 분야에는 사업비의 30%인 51억 원을 사용한다. 스타트업을 포함해 사회적 기업 70곳을 선발해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반 성장 계획을 만들어 중소기업도 돕는다. 항공이나 물류 관련 학부를 운영하는 대학에 발전기금 10억 원을 보내 기자재를 확충하고, 학습 환경 등을 개선한다.
글로벌 분야(8억 원)는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벌여 온 사업만 지원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는 빈곤국가 어린이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받게 해주는 사업이 포함된다. 몽골에 친환경 개량난로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저탄소마을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산림청,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몽골 내 온실가스 발생량을 저감시켜 친환경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코로나19로 양극화와 불균형이 더욱 심화하고 있어 공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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