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동학대 막아주세요” 아동센터 아이들 노래로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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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추모’ 등 자작곡 10곡 담아
내달 중순 ‘지켜줄게 너를’ 앨범 내

“TV 속 울던 아이. 꼭 감아버린 눈, 아무도 없는 아이.”

초등학생인 이혜연 양(11)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추모하며 만든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최근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확산되는 가운데 혜연이와 친구들은 어른들을 향해 “아동학대를 막아달라”는 호소를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다음 달 중순 앨범을 내기로 했다.

혜연이는 지난해 가을 ‘정인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했다. “더 이상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경북 경주시 푸르른지역아동센터(센터장 송경호)에 함께 소속된 친구들과 노래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이나 방임 등 열악한 상황에 있는 아동들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다. 혜연이는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인이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아보지도 못했는데, 저는 친구들도 있고 노래도 할 수 있어 정인이에게 너무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청년 비영리단체 통감(대표 이석린)도 지난해 10월 혜연이를 포함한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들과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시선’(시작하세요, 선한 오지랖)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노래 10곡을 담아 ‘지켜줄게 너를’이란 제목의 앨범을 만들고 있다. 앨범 제작에는 가수 김현철 씨와 홍경민 씨도 참여했다.

아이들은 비영리단체 ‘통감’ 소속 대학생들과 함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정책제안서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5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며 이 제안서를 전달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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