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망상지역 ‘화마 상처’ 딛고 다시 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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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산불피해 복구 마무리
오토캠핑리조트 조성공사도 순조
산불 피해목으로 방재림생태관 조성
‘포스트 코로나’ 캠핑특별시로 추진

강원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재해복구 사업 조감도. 이곳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80% 이상이 소실돼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동해시 제공
강원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재해복구 사업 조감도. 이곳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80% 이상이 소실돼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동해시 제공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동해시 망상 지역이 상처를 치유하고 생기를 되찾고 있다. 검게 그을렸던 숲에는 나무가 심어져 활력이 넘치고, 폐허가 됐던 오토캠핑리조트도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산불로 211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그동안 자연 복원된 74ha를 제외한 137ha에 벌채와 조림을 실시해 최근 항구 복구를 완료했다.

시는 “산불 피해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해 7월 주택지 주변 4곳의 응급 복구를 마쳤고, 8월부터 산림 피해 복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벌채하고 주택지와 가시권을 중심으로 64ha에 산벚나무, 산수유, 소나무 등 1만8230그루를 식재했다. 올해 들어 나머지 산림에 소나무와 낙엽송, 자작나무 등 19만5000여 그루를 심어 화마로 소실된 산림 복구를 마무리했다.

산불로 소실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재해 복구도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국·도비 318억 원 등 총 3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0월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이곳을 빼어난 해안 경관이 어우러진 캠핑, 치유, 청정의 리조트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해송 군락지를 복원하고 특색 있는 숲 체험시설과 정원을 조성한다”며 “다른 리조트와 차별화된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복구공사가 완료되면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35동 51실 규모의 단독형 숙소와 커뮤니티 하우스, 스낵카페, 어린이 물놀이장, 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해안 캠핑리조트로 거듭난다. 산불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존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방재림 생태관도 만든다.

동해시는 “재난에 대비해 소화전을 늘리고 객실은 모두 대피하기 쉽도록 설계했다”며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상습 침수 지대의 배수시설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지난해 산불로 숙박시설 39개동 79실 가운데 22개동 57실이 소실됐다. 클럽하우스 카페테리아 등 부대시설이 훼손되고, 해송 군락지 등 4만300m²의 녹지도 소실돼 총 35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재해 복구사업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매우 큰 만큼 동해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형 캠핑리조트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동해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새로운 관광 흐름에 부합하는 캠핑특별시로 나아가도록 복구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산불#피해#동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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