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배달앱 1만원 환급…“배달호황인데” vs “대환영”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29일 20시 33분


코멘트

앱 주문 결제한 후 매장 방문해 포장 가능
배달원 대면 결제·매장 현장 결제 후 포장은 불가

29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배민과 요기요 배달원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배민과 요기요 배달원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외식 쿠폰 사업을 재개한 가운데 환급 제도를 ‘배달앱’에 한정해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오전 10시부터 배달앱을 통해 2만 원 이상 4차례 카드 결제시 다음달 카드사에서 1만 원을 캐시백 또는 청구할인 형태로 환급해주는 외식 할인 지원을 재개했다.

앞서 정부는 외식 쿠폰 사업을 지난 8월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두 차례에 걸쳐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 등 외식분야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로 비대면 방식으로 선회해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외식 할인 지원은 배달앱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앱을 통해 주문 결제한 후 매장을 방문해 포장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배달원 대면 결제나 매장에서 현장 결제한 후 포장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호황인 배달앱과 배달업체만 더 배를 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2만 원’이라는 조건 탓에 1인 가구는 주문할 수 없고 여러 사람이 집으로 더 모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장해오는 건 같은데 매장 결제는 안 되고 배달앱 결제만 인정한다는 게 황당하다”면서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고 문제 제기를 한 누리꾼도 있다.

그럼에도 “일단 대환영”,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힘들다. 이렇게라도 배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 “자영업자에 직접 주는 것보단 시장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쁘지 않은 방법” 등 긍정적 반응도 일부 보였다.

한편 배달앱은 배달특급, 위메프오, 먹깨비,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페이코(PAYCO) 등 7개다. 띵똥, 배달의명수, 부르심, 부르심제로 등 4개는 시스템 정비 후 추가될 예정이다.

카드사는 국민, 농협, 롯데, 비씨, 우리, 삼성, 신한, 하나, 현대 등 9곳이 참여했다. 카드사별로 하루 최대 2회까지 가능하며, 실적은 해당 카드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