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코로나 사망 40명 중 요양병원·시설 28명…깊이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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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커지면 요양병원·시설 시차두고 인명피해"
"사망 40명, 집계 지연 탓"…28일 사망자는 13명
방대본 "병상·치료제 등 의료대응 부족 탓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에 40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 방역당국은 사망자의 70%에 해당하는 28명이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사망자 40명 중 약 70%에 해당하는 28명이 요양병원, 그리고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례”라고 밝혔다.

권 제2부본부장은 이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큰 규모이고, 특별히 12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많다”며 “유행 규모가 커지면 감염이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으로 이어져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들의 인명피해가 시차를 두고 조금 늦게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의 실무자로서 면목 없고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사망자는 40명 증가해 모두 85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13명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두 자릿수대로 진입한 이래 최다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이전 성탄 연휴기간 사망자 통계는 25일 17명→26일 20명→27일 15명→28일 1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폭증한 배경에는 고령층·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늘어나면서 고위험군 환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 제2부본부장은 “최근 요양원, 요양병원 또 여러 가지 의료기관에서의 집단발생이 증가하면서 고령층 환자가 전체적으로 규모 자체도 커지고 비율도 증가하는 상황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져온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최근 사망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1주간 사망자 134명 중 60세 이상이 130명으로 97%다. 80대 이상 81명, 70대 34명, 60대 15명, 50대 2명, 40대 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29일 공개한 사망자 수가 40명으로 급증한 것과 관련, 3일간 성탄절 연휴 동안 병원 등지에서 사망신고 지연으로 집계가 늦어진 건수가 합쳐진 이유도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전날인 28일 사망자는 13명, 27일 사망자가 11명, 26일 이전 사망자가 16명이었다. 22일 사망자도 포함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사망자 집계가 늦어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누적된 사망자를 추가 확인된 것이니까 사망자가 늘지 않도록,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병상부족 등 의료미비 탓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망자 40명 전체가 어제 하루 동안이라기보다 사망 후에 휴일도 있었고 시차를 두고 누적된 숫자”라며 “다만 이 시점에서 치료제가 부족하다든지 여러 가지 의료대응이라든지 병상 부족이 원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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