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노조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사측 “차별대우 없어”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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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경기도 이케아 고양점. 2020.3.5/뉴스1 © News1
5일 오전 경기도 이케아 고양점. 2020.3.5/뉴스1 © News1
이케아코리아 노조가 사측의 입장 전환과 동종업계 평균 수준 노동환경을 요구하며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사측이 지난 7개월간 교섭에서 합의된 내용까지 뒤엎는 등 협상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케아코리아 측은 노사합의를 변경하거나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국내 근로자에 대한 급여·복리후생 차별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는 17일 오전 경기 광명 이케아본사 앞에서 ‘파업돌입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합원 800명은 이케아 광명점·기흥점·이케아 고양점·CSC콜센터 등에서 동시에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집회 등 집합모임의 형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파업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파업 배경과 관련해 노조는 “(7개월 동안) 교섭과정에서 (사측은) 입만 열면 글로벌 기준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과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다”며 “이케아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는 최소한이었다. 이마저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케아와 경영진에 대해 전체 직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쟁의기간 어렵게 성사된 교섭자리에서는 핵심요구안에 대한 타결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교섭결렬 전 이미 합의되었던 내용마저도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식대 500원을 추가 부담하겠다는 기만적인 제안으로 이케아노동자의 바람을 철저히 짓밟아 교섭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이케아는 국민을 속여가며 착한기업·좋은 기업 이미지를 광고하며 성장했지만, 국민들이 이케아를 더 이상 그렇게 바라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회사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총 28회 미팅을 통해 89개의 조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고, 현재까지 합의된 사항 중 변경된 내용은 없다”며 “교섭 결렬 전 합의된 내용을 회사 측이 변경하거나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복리후생 및 임금 관련 차별대우 주장과 관련해서는 “해외 이케아의 대다수 사업장에서 지급하면서 이케아 코리아에서만 지급하지 않는 급여나 복리후생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중 ‘식대 500원 추가 부담’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와 실무교섭을 통해 코워커의 부담비율을 경감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현재 이를 조정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코워커 모두를 위해 양질의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점진적 개선과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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