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이정도 분위기일줄 몰랐다…천인공노할 잘못 저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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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2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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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이동 전 ‘90도 인사’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12일 만기 출소 하면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이정도 분위기 일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두순의 전담보호관찰관은 이날 오전 8시 40분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조두순이 저희들과 함께 이동할 때는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고 하면서 고개는 숙였고, 앞으로 반성하면서 살겠다는 의지는 나타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45분경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교도소에서 관용차를 타고 출소한 조두순은 안산 보호관찰소로 이동해 오전 7시 50분경 차에서 내렸다.

조두순은 보호관찰소 앞에서 기다리던 분노한 시민들 앞에서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심경을 말했다는 설명이다.

전담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오늘 이 정도 분위기일 줄은 사실 몰랐다고 했다”며 “이런 시민들의 분노를 오늘부로 잘 알면서 생활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한테도 사과의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고는 하였으나 저희들이 그것은 2차 가해가 되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은 없도록 이야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조두순을 보호관찰관이 함께 이동한 것은 조두순 개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혹시 이동 중에 시민들과 불필요한 마찰 등 예방할 필요가 있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오늘부터 1:1 전자감독을 시행하게 되면 저희들이 긴밀히 밀접 접촉, 지도감독하면서 24시간 전자장치를 통한 위치추적을 통해서 행동관찰, 이동경로 확인 등을 확실히 하고 또 CCTV망도 저희들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동 동선을 늘 확인해서 재범이 없도록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저희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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