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병상 확보 비상… 수도권 20개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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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1주일새 절반 이상 줄어들어
대전-충남-전북엔 하나도 안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위중·중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중환자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일 현재 20개가 남았다. 일주일 전인 28일에 41개가 있었는데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비수도권의 즉시 사용 가능 병상은 35개다. 특히 대전과 충남, 전북 지역에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없다. 당장 위중·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다.

위중·중증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23일 79명이었던 환자 수는 이달 2일(101명) 100명대로 올라선 뒤 6일 현재 125명까지 늘었다. 2주 만에 환자 수가 58.2%(46명) 증가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고 의료체계 여력이 사라지면 치명률이 곧바로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의 많은 국가처럼 의료체계가 마비되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모든 진료가 차질을 빚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현재 177개에서 일주일 뒤인 15일까지 274병상으로 늘리고, 이후에도 병상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상 확보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렇게 병상을 급작스럽게 만들면 시설이나 의료진이 부족한 ‘부실 병상’만 늘어날 수 있다”며 “‘중환자 치료 비상대응팀’과 같은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고, 체육관처럼 큰 공간을 빌려 흩어져 있는 인력과 시설을 한데 집중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중환자#병상#확보#비상#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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