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최대 복병은 코로나…“식사도 공부도 집에서”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3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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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경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경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약 한 달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 마무리 준비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문가들은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은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카페나 학원에서 공부하기보다 집에서 공부하며 막바지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이른바 ‘감염 고위험 공간’을 방문해선 안 된다”며 “식사도 음식점이 아닌 집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전망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하루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으로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2주간 ‘58→89→121→155→77→61→119→88→103→125→114→127→124→97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닷새 연속 100명대를 기록한 후 두 자릿수인 90명대로 감소했으나 안심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종론이다. 학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9명씩 발생하고 있다.

오는 4일이면 ‘수능 디데이 30일’(D-30)이 되지만 추위까지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날이 추울수록 실내 모임이 늘어 코로나 감염 위험에 더욱 노출된다. 지역 감염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천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리면 수능을 제대로 볼 수 있겠느냐”며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30일(D-30)을 앞두면 새로운 학습을 하기보다 그동안 학습했던 것을 정리하는 시기를 보내게 된다”며 “전면적 원격 수업이 불가능하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곳곳에서 대면이 이뤄지는 오프라인 수업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수능날에 임박할수록 코로나 확산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수능 당일 방역이 중요하다”며 “코로나 검사도 선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방역이 1단계로 완화된 상황에서 날까지 추워지고 있다”며 “수능 날이면 감염 확산세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수능 시험장 간격은 최대한 벌리고 정부는 수험생들에게 KF80 수준의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면 좋겠다”며 “더 많은 고사장과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수험생과 교사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며 “교사들을 대상으로라도 수능 3일 전에 검사해서 확산세를 억제해야 한다”며 ‘수능 방역’을 강조했다.

한편 2021년도 수능은 오는 12월3일 실시되며, 이날 수험생은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시험을 봐야 한다.

교육업계 관계자들은 “수능 당일 어떤 종류의 마스크를 사용할지 미리 정해 착용하면서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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