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대작’으로 명문대 합격…스펙조작 학원장·학생 78명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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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9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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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서울지방경찰청 자료 제공)
사진=뉴스1(서울지방경찰청 자료 제공)
각종 입시 관련 대회의 논문과 보고서 등을 대신 작성한 학원 관계자와 이를 제출해 입상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40대 입시컨설팅전문 학원장 A 씨를 지난 16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학원 관계자 17명과 학생 60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다만, 학부모의 경우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용되지 않아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관계자들은 2015년 하반기부터 입시컨설팅 전문학원을 운영하며 입시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모집했다. 일대일로 강사를 지정하고 각종 대회 제출용 논문 등을 대신 만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필한 제출물을 학생에게 넘기고 작품당 100만~560만 원 상당을 챙겼다. 학생들은 해당 작품을 대회 제출해 여러 차례 입상했고, 이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됐다.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이화여대, 건국대(수의예과) 등에 합격한 학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하여 입상함으로써 공정한 대회 심사업무를 방해했다”며 “앞으로도 각종 입시‧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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