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중단할까…질병청, 23일 비공개 전문가회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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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3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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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접종 접수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접종 접수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가 급증하자 23일 두 차례 비공개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중단하는 결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비공개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감백신 사망신고 현장을 조사하는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에 열리는 전문위 회의에서 예방접종 중단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독감백신과 사망 신고 사례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사망 신고 사례 중 동일 제조번호 제품에서 사망 신고가 접수되면서,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축석해 “사망 신고가 이뤄진 백신은 모두 제조번호, 로트번호가 다 달라서 하나의 제품, 하나의 제조가 이상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동일 제조번호에서 사망 신고가 들어온다면 “해당 로트를 봉인조치하고, 접종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정을 요청하겠다”며 “제품의 문제라고 보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단 백신 접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해 다수의 사망자 신고는 매우 특이한 경우”라며 “원인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잠시 중단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의료계 최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도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오는 29일까지는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신 제조회사와 제조번호는 대부분 고르게 나타났다. Δ보령플루 Δ지씨플루 Δ코박스인플루 Δ플루플러스 ΔSK바이오스카이셀플루 Δ스카이셀플루 Δ박씨그리프 등 특정 제품에 편중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러나 일부 사망자들은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신고번호 3번 사례와 19번 사례는 제조번호가 동일한 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어르신용)를, 5번 사례와 20번 사례는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어르신용)를, 11번 사례와 22번 사례는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어르신용)를, 13번, 15번 사례는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어르신용)를 접종 받았다.

동일 제품,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건이 각 2명씩 4건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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