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THE 사건]‘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알고보니 수배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5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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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국내로 송환된다. 이 남성은 ‘사회적 심판자’ 역할을 자처해왔지만, 실은 다른 범죄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를 운영하며 개인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검거된 30대 남성 A 씨가 6일 오전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베트남 공안부가 검거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A 씨의 PC와 휴대전화도 함께 넘겨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PC와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장치 분석)을 통해 A 씨의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살필 것”이라 전했다.

A 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대전지방검찰청의 추적 또한 받아온 수배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혐의는 사이버 범죄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간 A 씨는 디지털 교도소 웹사이트에서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범죄자들이 진화하고 있다”며 “그들이 두려워하는 처벌인 신상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교도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A 씨가 송환되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6일 1차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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