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13년식 중고차를 2019년식 둔갑시켜 팔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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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대 라벨갈이’ 일당 88명 검거

중고 자동차 수백 대의 ‘자동차 자기인증표시’ 제작 연도를 조작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 일부는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최고급 외제차의 자기인증표시를 위조해 해외로 수출하기도 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자동차를 최근 생산한 것처럼 제작 연도를 바꾸는 일명 ‘라벨갈이’ 방식으로 자기인증표시를 위·변조한 A 씨와 이를 중고차에 붙여 판매한 중고차 수출업자와 판매업자 등 88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렌터카 자기인증표시를 위·변조해 해외로 빼돌린 B 씨(45) 등 2명은 구속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고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여성 A 씨(64) 등 2명은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PC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두 738대의 자기인증표시를 위·변조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중고차 수출업자와 판매업자로부터 자동차 생산 연도를 최신식으로 바꿔 달라는 주문을 받아 위·변조했다. 한 국내 생산 자동차의 경우 2013년식을 2019년식으로 조작하기도 했다.

위·변조한 자기인증표시를 구입한 인천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수출업자 등은 구매자에게 제작 연도를 속여 팔았다. 이런 수법으로 대당 최대 수천만 원의 차익을 남기고 주로 해외로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중고차#라벨갈이#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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