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만의 등굣길에 신난 아이들…부모들 “아직은 불안”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1일 10시 37분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이 등교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 등교는 지난달 26일 수도권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코로나19 확산세에 고3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등교가 중단된 지 26일만이다. 2020.9.21/뉴스1 © News1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이 등교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 등교는 지난달 26일 수도권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코로나19 확산세에 고3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등교가 중단된 지 26일만이다. 2020.9.21/뉴스1 © News1
21일 오전 8시45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 등교길.

부모와 함께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로 학교 주변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정문앞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발견한 아이들은 장난을 치며 학교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초등학생 A군(10)은 “집에만 있어서 너무 답답했는데, 학교에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엄마손을 잡고 학교를 가니 방학을 마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부모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은 교통봉사대원과 환하게 인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학교 교통봉사대원으로 활동 중인 B씨(46)는 “오랜만에 아이들 등교길 교통봉사를 하게 됐다”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니 짠하고 아무일 없이 학교를 잘 다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학교 정문에서 아이들에게 가방을 건네는 부모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한 학부모는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도 아닌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한건 사실”이라며 “누군가 학교에서 열이 나거나,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다른 학교처럼 등교하자 마자 다시 하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전날 아이가 학교에 가기 위해 가방을 싸는 모습을 보니 짠했다”며 “어른들이 잘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정상적으로 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지역에선 초등학교 255곳, 중학교 136곳, 고등학교 125곳 총 31만여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했다. 초등학생 등교는 지난달 26일 수도권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코로나19 확산세에 고3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등교가 중단된 지 26일만이다.

등교 수업이 재개되긴 했지만 학교마다 밀집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추석 연휴 특별 방역기간을 감안해서다. 이에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만 등교할 수 있다.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제한했다. 등교하지 않는 날은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전면적인 원격수업 기간에도 매일 등교했던 고3 학생들도 학생부가 마감되면서 이날부터는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인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