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로 물-온도 조절 ‘식물재배기’ 시범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시, 청소년센터 등 10곳 보급
“계절-장소 관계없이 안정적 생산… 새로운 도시농업모델로 보급확대”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시민들이 많이 찾는 실내 공간 10곳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식물재배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식물재배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빛을 쏘이는 시간이나 물 보급량 등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센터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인공지반용 버티컬 팜 모델 개발 연구’ 결과를 반영해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채소류의 최적 조명 조건, 관수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재배기는 3단 3열로 구성됐으며 채소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은 총 1.8m² 규모다. 이는 쌈 채소 96포기를 심을 수 있는 공간으로 노지의 1.6배를 더 재배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각종 환경을 최적화해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채소를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배기는 서부공원녹지사업소 푸른수목원 안내실, 양천도시농업교육센터, 시립문래청소년센터, 강남 1인가구커뮤니티센터 등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설 10곳에 우선 설치됐다. 각 재배기에는 그린그레이스, 심블, 프로페타 등 1개월 재배 후 수확할 수 있는 엽채류(배추, 상추 등 잎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채소) 8종을 심었다.

센터는 정기적으로 모종의 상태 확인과 내부 청소, 설비 점검 등을 진행한다. 다 자란 채소는 각 설치 장소 관계자들이 홀몸노인과 나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센터는 녹색 채소가 주는 싱그러운 청량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하는 시민과 시설 근무자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식물재배기가 새로운 도시농업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급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iot#식물재배기#서울시농업기술센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