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연휴에 41만 명이 집회하겠다는데…서울시 “제발 자제해주길”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7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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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16일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 인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16일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 인근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서울시가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 등이 있는 10월 연휴기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중대기로로 보고 각종 집회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보름가량 시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던 것과 같이 10월 대규모 집회 이후에 확진자가 다시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17일 “최근 시내 확진자가 100명 미만으로 나오고 있으나 추석을 시작으로 한글날까지 각지에서 대규모 인원 밀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연휴 이후 확진자가 최대 규모로 나오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달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5일간의 추석 연휴가 있다. 10월 9일 한글날은 금요일이어서 주말인 10·11일을 포함하면 3일의 연휴가 된다. 광복절이 토요일이었던 8월과 비교해 10월에는 모임을 갖거나 이동하는 국민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기간 시내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나 17일 기준 신고된 집회는 128건, 신고 인원은 41만명에 이른다. 우파 단체를 중심으로 한 집회 예고 단체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했으나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낮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 8월 15일 이후 이달 1일까지 단 4일을 제외하고 시내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은 바 있다.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잠복기인 15일 동안 꾸준한 확산세가 유지된 것이다.

서울 지역의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6명이다. 16일까지의 전체 확진자 4857명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라고 할 수 있지만 대규모 집회를 기점으로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의 산발적 감염이 늘어났다고 서울시는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코로나19 잠복기는 끝났다고 해도 이분들이 모두 검사를 받지 않았고 현재도 곳곳에서 나오는 확진자가 이들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잠재적인 2차, 3차 감염이 사회 저변에 확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8월의 경우 비교적 확진자 발생이 안정된 상황에서 특정 시점 이후 확진자가 늘었다면 지금은 8월 초보다 코로나19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연휴 기간도 길어 9월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잠복하고 있는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6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8544명의 시민이 검사를 받았고 14일 검사자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8개 자치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도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의료진, 기타 종사자 등 2만5246명을 선제검사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동과 집회는 원칙적으로는 자유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지금은 가족과 지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집회 금지를 정치 성향 문제로 보지 말고 방역 차원에서 제발 자제하고 선제적인 검사도 받아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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