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뿜을때 비말-미립자 분출… 바이러스 멀리 퍼지게 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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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국 확산 비상]Q&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부쩍 급증하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방역수칙 준수에 무뎌진 이들도 나오고 있다. 과도한 공포도, 안일한 방심도 모두 방역을 위태롭게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코로나19를 통제할 방법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 간 접촉을 줄이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는 것.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한 상황별, 장소별 정보를 정리한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사람 없는 탁 트인 공간선 운동해도 괜찮아
독감 유행전 백신 맞아야


―오래 운동을 못해서 체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야외에서는 운동해도 될까.

“사람이 거의 없고 탁 트인 공간이라면 얼마든지 운동해도 괜찮다. 다만 간단한 달리기나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이 혼자 하는 운동을 권한다. 농구나 축구처럼 여럿이 함께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야외이고 사람이 별로 없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은 감염 위험이 있어 당분간 피해야 한다.”

―가을이면 독감도 유행하기 시작할 텐데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


“코로나19는 미각 및 후각 소실, 설사와 같은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요 증상은 열, 두통, 권태감 등이다.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독감 백신을 맞아두어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 다른 호흡기 질환도 늘어나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흡연자가 더 위험하다던데….


“흡연 시 비말과 함께 다량의 미립자가 분출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여기 묻는다면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흡연이 위험한 이유는 요즘 대부분이 흡연실과 같은 밀폐·밀집된 공간에서 흡연을 하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발병 시 병세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도 하다.”

―요즘은 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해열제를 먹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

“38도가 넘는 고열로 견디기 힘들 정도라면 일단 해열제를 먹는 편이 좋다. 하지만 미열이고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면 외출하지 않고 쉬면서 상황을 지켜보도록 한다.”


○ 재택근무가 어렵다면…
공기 감염 가능성… ‘3밀’ 공간 피하는게 최선
책상 등 소독액 뿌리지 말고 닦아야



―업무 특성상 여전히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공기 감염이 불안한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실내라 해도 공기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도 실험실이나 의학적 치료 과정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공기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밀접·밀집·밀폐된 공간이라면 공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환기를 자주 하고 회의실 등 밀폐 공간에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공용물건이나 개인 사무기기 소독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의자, 책상처럼 자주 쓰는 물건은 깨끗한 휴지나 수건에 손 소독제를 묻혀 닦아주는 게 좋다. 분무기를 이용해 소독액을 뿌리는 건 권하지 않는다. 흡입 위험이 있고, 분사 범위가 고르지 않아 효과가 낮을 수 있다.”


○ 마스크 어떤 제품, 어떻게 써야하나
덴털-비말차단용, 주름선 아래로 향해야 앞면
숨쉬기 편한 망사형 효과 검증안돼


마스크 올바르게 쓰세요 덴털
 마스크나 비말차단 마스크는 앞면과 뒷면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려면 주름선의 방향을 살펴보면 된다. 주름선이
 아래로 향한 쪽이 앞면에 오도록 쓰는 것이 맞고(왼쪽 사진), 반대 경우는 잘못 쓴 것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마스크 올바르게 쓰세요 덴털 마스크나 비말차단 마스크는 앞면과 뒷면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려면 주름선의 방향을 살펴보면 된다. 주름선이 아래로 향한 쪽이 앞면에 오도록 쓰는 것이 맞고(왼쪽 사진), 반대 경우는 잘못 쓴 것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KF 마스크는 앞뒤가 쉽게 구별이 됐는데, 덴털이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앞뒤가 비슷해서 헷갈린다. 뒤집어 써도 효과가 같은지 궁금하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만 따지면 안팎이나 위아래를 뒤집어 쓰는 것 자체는 크게 상관이 없다. 한쪽 면만 방수처리가 돼있다 해도 안팎으로 비말을 막는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마스크의 끈이 달린 방향이나 봉제선, 주름이 접힌 방향 때문에 밀착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위아래, 앞뒷면을 잘 맞춰 쓰는 게 좋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쓰는 요령은 뭔가.


“위아래 구분은 쉽다. 코 굴곡에 따라 밀착을 시키도록 철사(고정심)가 들어 있는 부분이 위로 가야 한다. 어려운 건 앞뒷면 구분이다. 봉제선이나 끈이 달린 부분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름선을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주름선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쪽이 바깥으로 가도록 써야 한다.”

―광고를 보니 망사 마스크도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다며 팔던데.

“바이러스를 제대로 차단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 즉 KF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요즘 망사 마스크나 밸브형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은데 바이러스가 들락거릴 위험이 있다. 나노필터 마스크라는 제품도 많이 쓰는데, 이 역시 의약외품 표시가 없다면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검증할 수 없다.”

―마스크를 이틀 정도 쓰기도 하고, 식탁이나 책상에 올려뒀다가 쓰기도 한다. 재사용 가이드라인은 없나.

“방역당국은 동일인에 한해,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하루 정도 쓴 마스크는 버리는 게 안전하다. 잠시 벗었다 다시 쓸 경우에는 마스크 바깥쪽은 만지지 말고, 마스크를 만지기 전후에 손 소독을 하는 게 좋다. 사용한 마스크는 곧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 회사직원이 확진받았는데…
같은 사무실 근무했다고 밀접접촉자 아냐
만남 장소-횟수 등 따라 달라져



―무증상인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이 많다.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얼마나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는가. 또 무증상 상태에서 주변에 전파시킬 수도 있나.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보면 평균 잠복기는 5.2일이다. 보통 감염되고 4일에서 7일 사이에 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사람마다 건강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순 없다. 열흘 이상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난 경우도 많다. 방역당국이 최대 잠복기를 2주(14일)로 정한 이유다.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최근 급속한 확산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국내 의료진 임상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 전파력이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증상 시작 닷새 후까지 가장 왕성한 전파력을 보인다. 증상 발현 전후가 가장 위험하다고 보면 된다.”

―금요일에 남편과 식사를 한 사람이 하루 뒤 토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왔다. 토요일 하루 남편과 같이 지낸 아내와 아이들은 괜찮은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남편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시켰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하루 만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킨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강한 건 맞지만 단 하루 사이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정도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몸속에 들어온 뒤 계속 증식활동을 하면서 양을 늘린다. 어느 정도 충분한 양이 돼야 기침이나 콧물에 섞여 외부로 배출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후에 전파력이 생기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안심할 순 없다. 확진자 접촉 이틀 후 매우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있었다.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와 증상 발현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가족의 경우 일단 밀접 접촉자인 남편의 진단검사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아래층에 근무하는 직장 동료가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겹치는 업무가 없어 함께 일하지는 않지만 하루에 2, 3회 정도 복도에서 오가며 인사했다. 나 같은 경우는 밀접접촉자인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밀접접촉자 여부를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류 기간, 노출 상황 및 시기를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같은 직장, 사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반드시 밀접접촉자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최근 역학조사에서는 밀접접촉자 여부를 더욱 꼼꼼하게 살핀다. 어떤 한 가지 조건이 아니라 접촉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진술조사와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하며 만남의 장소와 횟수 시간을 비롯해 상대방과의 거리, 마스크 착용 여부와 상태까지 꼼꼼히 살핀다. 단순히 복도에서 오가며 인사했다면 상관이 없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경우는 2m 이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또는 턱스크(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경우) 등 착용이 불량한 상태에서 대화했을 때 가능성이 높다. 같은 상황에서 식사 자리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함께 일하거나 자주 만나는 사이라도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이 완벽하다면 밀접접촉 가능성은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문손잡이나 복사기 같은 사무용품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가 될 수 있다. 밀접접촉자가 아니면 격리나 검사 의무가 없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 엘리베이터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데…
마스크 썼어도 사람 많으면 타지 말아야
버튼 항균필름 맹신은 금물



―최근 서울 구로구 아파트 집단감염 사례를 보니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이라고 하던데.

“아직 정확한 감염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속단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같은 라인에서만 확진자가 나와 환기구가 유력했지만 다른 라인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걸 보면 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귀가하자마자 손 소독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끼어 타도 괜찮을까.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꽉 차지 않았고 모두 마스크를 쓴 상태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마스크를 썼어도 서로 밀착할 상황이라면 안 타는 게 낫다. 엘리베이터 손잡이는 잡지 말고, 버튼도 가능하면 옷감이나 손등으로 누르도록 한다.”

―요즘은 엘리베이터 버튼마다 항균 필름이라는 게 붙어 있던데 효과가 있는 건가.

“흔히 항균 필름이라고 붙어 있는 것들은 구리 필름이다. 구리에는 항균 효과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구리 표면에서도 4시간가량 생존한다. 더구나 구리 순도가 높을수록 필름이 불투명해지는데, 요즘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하는 필름 대부분은 투명한 필름이다.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100%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 음식점-카페 가야 한다면…
화장실 공용 비누, 손 충분히 씻으면 괜찮아
앉을땐 테이블 간격 충분히 유지를


―도시락을 싸기 어려운 직장인이라 식당을 갈 수밖에 없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서는 당분간 식당이나 카페는 안 가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테이블 간 간격이 충분히 떨어져 있고,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가는 게 좋다. ‘혼밥’이 안전한 것은 당연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갈 경우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앉도록 한다.”

―배달이나 테이크아웃도 좀 더 안전하게 이용하는 요령이 있을까.


“요즘은 배달 앱 등을 이용하면 비대면으로 수령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미리 카드 결제를 하고, 음식물을 집 앞이나 사무실 앞에 두고 가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매장에 방문해 테이크아웃을 할 경우라면 되도록 사람이 적은 시간을 이용하고,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1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 키오스크 주문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계산대에 손 소독제를 비치한 곳이 많으므로 계산 전후, 음식물 수령 전후에 손 소독을 하는 게 좋다.”

―식당이나 카페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려고 할 때 고체 비누만 있을 경우 좀 찝찝하던데.


“여럿이 쓰던 고체 비누에 손을 대려면 아무래도 좀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비누 표면에 이물질이 묻어있지 않다면 써도 된다. 30초 이상 충분히 손을 씻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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