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감염병 확산세에 동요하지 않고 냉정하게 취약한 지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수능 ‘난이도 하향’ 조정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로 수능까지 꼭 100일을 남겨두게 됐다. 원래 11월19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학 날짜가 늦어지면서 2주 연기됐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능 날짜를 추가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교육부는 장·차관이 한목소리로 “수능은 예정된 날짜에 안전하게 치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7월 교육부에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난이도 하향 조정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학습에 차질을 빚은 수험생을 배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난이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단하지 말고 기존 난이도를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학습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며 “시험 난이도는 언제든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마지막까지 고난도 문제 출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유지한다고 보고 준비하면 된다”며 “수시에 비중을 둔 학생도 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둬야 하는 데다 올해는 수험생이 줄어 이 기준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 수능 학습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 뉴스를 보다 보면 불안감과 초조함,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등교하지 못하는 고3이나 학원에 못 가는 ‘N수생’이나 상황은 비슷하므로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멀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입시 준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관리는 필수다. 교육부에 따르면 확진자도 수능을 치를 수 있지만,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
임 대표는 “가정 내 예방 수칙을 정해 실천할 필요가 있고 위험 인자는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며 “원격수업 전환 등 학사일정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능 전초전 격인 9월 모의평가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는 고3과 N수생이 함께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수능 직전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게 해주는 데다 9월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 전에 지원 대학을 확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 역할도 한다.
이밖에 상위권 학생의 경우 국어·영어·수학·탐구 등 4개 영역을 고르게 준비하고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킬러 문항’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임 대표는 “수능에서 1등급을 결정하는 것은 최고난도의 1~2개 문제다”며 “고난도 문제에 대한 개념과 응용에 관한 정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위권 이하 학생은 목표 대학·학과에 따라 2~3개 영역을 선택해 집중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시모집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적 학습도 필요하다.
남 소장은 “수시에서는 수능 등급을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2~3개 영역을 반영한다”며 “목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어느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확인하고 주력 영역으로 선택해 학습하면 수시는 물론이고 정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점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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