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는데 출근” 울산 70대 확진자 광화문집회 참석 후 일상 생활

  • 뉴시스

남구 거주 73세 남성 이동동선 공개…병원·약국 방문
최초 증상 발생 다음날 근무지 아파트로 출근 '비상'

울산에서 70대 남성이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확진자가 집회 참석 후 평소대로 직장 출근 등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에 거주하는 A(73)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자택에서 택시로 태화로터리에 도착한 뒤 6시 15분 광화문행 전세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에는 동천체육관에서 출발해 태화로터리, 신복로터리 등을 경유해 40여명이 동승했다. 현재 동승자들은 확인이 안되고 있다.

A씨는 17일부터 기침 등 최초 증상이 나타났으나 다음날인 18일 오전 8시 20분 남구의 한 아파트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18일 오전 11시 22분께 인근 의원을 방문했고, 약국도 들렀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아파트 입주자대표자와 동대표 등과 함께 사무실 회의를 했다. 오후 7시부터 11시 10분까지 2단지 경로당에서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했다.

19일에는 오전 근무를 하다 자택에서 점심을 먹은 뒤 다시 근무 후 오후 6시 20분 퇴근했다. 20일에도 출근 후 오전 근무만 한 뒤 오후 1시 10분께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했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21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고 울산대학교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부인, 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A씨의 자택과 근무지 등 방역 소독을 실시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수도권 종교시설과 광화문 집회 참가자 자진검사 행정조치 12호 발령 후 20일까지 검사 실시 건수는 총 20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12명, 광화문 집회 관련 184명, 수도권 집단시설 방문 6명 등이다.

울산시는 광화문행 전세버스 16대에 나눠 탄 547명 가운데 명단 확보는 127명에 불과, 나머지 320명 인원에 대한 신원 파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송철호 시장은 이날 정오까지 명단 제출을 어긴 인솔자 등 19명과 단체 1곳에 대해 울산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시는 행정조치 발령 후 1건의 명단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찰과 특별사법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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