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학원 문 닫게하자… 중소형 학원으로 ‘풍선효과’

김수연 기자 , 임우선 기자 입력 2020-08-21 03:00수정 2020-08-21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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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자녀 1학기 학습공백 겪으며
감염 확산에도 “학력저하 불안” 소규모 학원 추천문의 잇따라
“대구경북 중심으로 번졌던 올 초 1차 유행 때도 불안해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냥 보내요. 몇 달 지나고 보니 그때 아이를 학원에 안 보낸 사람만 바보였더라고요.”

서울에서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장모 씨(38)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하면서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특히 감염 확산이 심하지만 올 초처럼 아이의 학원 등록을 끊을 생각은 없다. 장 씨는 “‘다들 쉬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겠지’ 하며 두 달간 학원에 안 보내다가 5월에 다시 보냈는데 그 사이 진도 차이가 너무 벌어져 반을 옮겨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 번 더 흐름이 끊기면 학력 격차가 정말 커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학교와 학원, 학생, 학부모 등의 경각심은 1차 대유행 때에 비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예수교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때와 달리 입시학원과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학생 감염 위험은 더 높아졌는데도 학원 이용 등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분위기가 이런 것은 학습 공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방역을 위해 일주일에 적게는 하루 이틀만 학교에 가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었다. 1학기 동안 학원수업을 모두 중단했던 초등 2학년 학부모 홍모 씨(34)는 “학교도 안 가는데 학원까지 다 끊었더니 그동안 가르친 영어가 무용지물이 됐다”며 “영어, 수학은 한번 뒤처지면 따라가기 힘들어 이번 달부터 다시 학원에 보내려고 레벨 테스트를 신청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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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학생들의 입시 일정이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도 1차 대유행 때와는 다른 점이다. 학원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300명 이상 대형 학원은 문을 닫았는데, 단과로 다닐 만한 소규모 학원을 추천해줄 수 있느냐”는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과정 전문학원 관계자는 “이번 학기에 재등록해 다시 진도를 따라잡겠다는 학부모들이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임우선 기자

#코로나19#재확산#대형학원#중소형학원#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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