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코앞인데” 입시학원 원격수업 전환에 학원·학생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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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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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에서 구청 관계자가 학원장에게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고위험시설 집합금지명령서를 전달하고 있다. © News1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에서 구청 관계자가 학원장에게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고위험시설 집합금지명령서를 전달하고 있다. © News1
대성학원 등 대형 입시학원들이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따라 오프라인 수업 대신 첫 실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달 말까지 예정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음달까지 장기화 될 경우 수강생 이탈 등 악영향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능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은 코로나19로 수도 없이 바뀌는 교육방식에 동요하며 상황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모양새다.

19일 입시학원가에 따르면 대성·종로 등 대형학원들은 전날(18일) 저녁 오프라인 수업을 중단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정부가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추진계획을 통해 300인 이상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12종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집합을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대부분의 대형학원들은 사상 첫 실시간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학원들은 신천지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약 3주 간 휴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수업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 제공 등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동영상 강의는 강사와 수강생 간 쌍방향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실시간 원격수업을 선택했다.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은 오는 20일부터, 이투스 등은 21일부터 온라인 형식의 수업을 진행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20일 오전 7시50분부터 기존 등원하는 것과 같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며 “강사가 학원에서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면 학생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채팅이 가능하니 실시간으로 강사와 학생이 소통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성학원 관계자도 “학원의 인터넷 강의 시스템을 지원해주는 업체가 있다”며 “학교 온라인 수업과 같이 강사들이 인터넷 강의를 하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수업을 듣는 형식인데 시스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숙학원들은 20일부터 수험생들을 내보내고 학원을 비우기로 했다. 정부 지침대로라면 이날 0시부로 모든 인원을 퇴소 처리해야 하지만 당장 대규모 인원을 수송할 차편이 없어서다.

이투스 관계자는 “통원하는 학생들은 오늘부터 학원에 안 나오면 되는데 기숙학원에 있는 400~5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당장 집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청과 협의해 20일 오전까지 퇴소하기로 했다. 21일부터 원격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학원가는 오프라인으로 하던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했던 코로나19 사태 초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당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무난하게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업에는 문제 없다지만…공부 흐름 끊길까 학생·학부모 등 전전긍긍

다만 학원가는 이달 30일까지 예정돼 있는 이번 정부 조치가 9월 이후로도 장기화 될 경우 수강생 이탈 등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2주 뒤가 관건이다. 9월 이후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입시생이나 학부모들이 동요할 것이고 대거 수강을 중지할 수도 있는 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월 휴원 때는 재수를 시작하거나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인원이 많았다면 지금은 대부분 본인만의 공부 패턴이 만들어져 있고 이제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인데 수업의 방식이 달라져 학생들이 당황할 것”이라며 “학원 입장에서도 이제 곧 수시 접수 등 학생과 얘기를 나눠야 하는 일이 많은데 불편함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시생들과 학부모들도 걱정스러운 눈길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오는 25일이면 수능 ‘D-100’이 되는데 오프라인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집중력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재수생 A씨(20)는 “코로나19 위험으로 학원에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머리로는 이해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억울한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직접 강사를 보고 수업을 듣다가 온라인으로 공부하면 집중력에 문제가 생길텐데 이제껏 해온 공부의 흐름이 끊기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인 B군(19)도 “집에서 공부하면 가족들이 움직이고 얘기하는 소리에 집중이 안 되는데 학원에 가지 못하게 되니 걱정”이라며 “방역이 잘 돼 있는 집근처 스터디카페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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