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세…丁총리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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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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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상황이 좀 더 악화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14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었던 국내 감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최근 4일간 수도권 확진자만 150명을 넘었고, 이는 국내 발생 확진자의 83%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특히 집단감염이 있었던 소규모 교회,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더해서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장마와 휴가철을 맞아 이완된 분위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러 곳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3일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 크다”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국민들께서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어느 곳에서 계시든지 무엇을 하시든지 방역수칙만은 철저하게 지켜주시기를 특별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보면, 전날 기준 56명으로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 발생 환자는 47명으로 해외유입 사례 9건을 5배 웃돌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시의 기준 지표인 ‘일일 확진자 수 50~100명’에 근접한 수치다.

서울에서는 특히 시내 롯데리아 매장 점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광진구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용인시에서는 대지고, 죽전고 등 관내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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