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나라 사랑 잊은 적 없어… 한국인으로 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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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21명에 국적 수여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과천=뉴스1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과천=뉴스1
법무부가 15일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12명의 후손 21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법무부는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고 중국 국적 14명, 카자흐스탄 국적 4명 등 총 21명에 대한 특별귀화를 허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부장과 외사국장 등 중책을 역임한 남파(南坡) 박찬익 선생, 1920년 일본 밀정 3명을 처단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1년의 수감생활 끝에 출옥한 강기운 선생의 후손에게 이번에 국적이 부여됐다. 1922년 중국 남만주에서 광복군총영 대장, 이듬해엔 대한통의부 헌병대장을 역임한 안홍 선생의 후손들도 특별귀화했다.

박 선생의 외증손인 송미령 씨(31)는 “중국에서 살아갈 때도 할아버지의 나라 사랑 마음과 희생정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며 “저는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 했던 대한민국에 와서 한국 사람으로 살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해 그간의 삶을 위로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 출발을 기념하고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14회에 걸쳐 총 365명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돼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광복절 75주년#독립유공자#국적증서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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