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의미 되새기자” 요트로 부산∼울릉도∼독도 항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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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前부산대 총장 등 8명
13일 수영만서 ‘세일링 출발식’
백전노장들 3박4일간 709km 항해
독도에선 ‘부울경 상생발전’ 선언

광복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항해에 나설 전호환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등이 7일 부산 수영만 요트선착장에서 이번 항해에 쓸 요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호환 씨 제공
광복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항해에 나설 전호환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등이 7일 부산 수영만 요트선착장에서 이번 항해에 쓸 요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호환 씨 제공
요트의 ‘고수(高手)’들이 광복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항해에 나선다. 이들은 부산에서 출발해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 행사는 우리 땅 독도에서 광복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부산대 총장을 지낸 전호환 동남권발전협의회 상임위원장 등 자칭 ‘바다를 사랑하는 부산울산경남 해양인’ 8명은 13일 오전 9시 부산 수영만 요트선착장에서 ‘광복 75주년 기념 부산-울릉도-독도 세일링 요트 대항해’ 출발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부산대, 동아대의 요트 동아리 창립 멤버로 4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백전노장들의 도전을 영상에 담기 위해 부산경남민영방송(KNN)의 관계자 2명도 동행한다.

항해의 총괄 단장은 전 위원장이 맡았다. 그는 “10명이 길이 15m의 요트를 함께 타고 3박 4일간 항해할 예정이다. 모두 세일링 실력이 출중해 별도의 훈련은 하지 않았고, 최근 2차례 만나 각자 맡을 임무를 의논하며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이들은 통신, 보급, 안전 등 역할을 세분화했다. 요트를 타고 부산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항해할 거리는 약 709km에 달한다.

이번 항해의 슬로건은 ‘비켜라 코로나! 나가자 해양수도 부산! 뭉치자 부·울·경’이다. 전 단장은 “우리가 나아갈 망망한 동해는 현재 코로나19 시국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번 항해는 이런 곳에 길을 뚫는 것처럼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항해단은 먼저 울릉도에 들러 간단한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15일 오전 7시경 독도에 상륙할 예정이다. 독도에서는 ‘7가지의 바람을 담은 부울경 상생발전 선언식’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광복 75주년 선진 코리아 도약, 나가자 해양수도 부산 안용복 장군 뱃길 답사, 코로나19 재난 극복 경제 강국 도약, 해가 먼저 뜨는 국토의 시작 섬 빈틈없는 국토 수호, 지역혁신 동남권(부울경) 공동체 구축,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 달성, 24시간 가동 동남권 신공항 건설 촉구 등 7개의 소망을 독도에서 외치고 각오를 다진다. 이 모습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전 단장은 “부산은 국제해양도시를 꿈꾸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요트를 비롯한 해양레포츠의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낮 12시경 부산 수영만 요트선착장에 돌아오는 것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전 단장을 비롯한 항해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심민보(엠스엠 회장) 김한준(우남마린 대표이사) 이경구(동의대 교수) 심근보(전 항해사) 이재철(제씨콤 회장) 하문근(케이씨 엘엔지 테크 대표이사) 권영규 씨(세종건설 대표이사) 등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광복 75주년#세일링 요트 대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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