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참사’ 무리한 작업 투입 원인 밝혀질까…경찰, 춘천시청 등 압수수색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8월 12일 14시 22분


경찰은 12일 강원 춘천 의암호 조난사고와 관련해 춘천시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춘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11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2일 오후 1시 30분경부터 춘천시청과 인공 수초섬 설치·관리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은 ‘의암호 인공 수초섬 설치 및 관리’와 관련된 서류, 사고 당일 ‘작업 지시’ 여부 및 ‘사고 발생 전후 상황대처’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압수수색에 동원된 인원은 춘천경찰서 형사과장 등 총 25명이다. 컴퓨터·노트북 등의 전자정보를 압수하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전문요원 4명도 참여했다.

수사전담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자료, 폐쇄회로(CC)TV,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수사전담팀은 댐 방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사고 선박이 무리하게 작업에 투입됐는지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6일 오전 11시 30분경 춘천 의암호에서 경찰정과 행정선, 구명정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경찰, 춘천시청 관계자 등 총 7명이 실종됐다.

현재까지 실종자 가운데 1명은 구조되고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선박은 인공 수초섬 유실 방지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춘천시와 유가족은 시가 작업 지시를 했는지 여부를 두고 맞서는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춘천 호반체육관에선 의암호 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 경감의 영결식이 강원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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