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의로운 경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화성형 그린뉴딜 사업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 제공
“화성형 그린뉴딜 사업이야말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대안입니다.”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52)은 ‘화성형 그린뉴딜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성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그만큼 미래에 투자할 여력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지역 사정에 맞춰 ‘화성형 그린뉴딜 사업’을 내놨다. 2025년까지 무려 2조1500억 원이 들어간다. △무상교통 시스템 실현 △경기만 그린뉴딜 특화지구 지정 △신재생에너지 전환 확대시민펀드 운영 △녹색국토 실현 △깨끗한 물 순환 등 6대 대표 과제 28개 사업이 담겨 있다. 온실가스를 연 20만 t 줄이고 일자리 3만 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발전으로 연간 150만 MWh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시장은 “기후위기의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정의로운 경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그린뉴딜인가.
“코로나19로 나라마다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는 최악의 경기 침체와 일자리가 없어지는 충격에 빠졌다. 100년 전 대공황 이후 이런 상황은 처음일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홍수와 폭염 같은 기후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재난 같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그린뉴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다.”
―무상교통 시행도 추진하는데….
“무상교통은 그린뉴딜의 핵심 정책이다. 11월부터 아동·청소년(만 7∼18세) 14만 명에게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돈을 내지 않고 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고 기후변화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도로 유지보수비와 주차장 건설비, 교통혼잡비용, 환경오염 같은 직간접적인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집중호우에 태풍까지 북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안전이다. 화성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153건의 재산 피해가 났고 현재 131건은 피해 복구가 완료됐다. 태풍과 호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 건설 공사장 82곳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59명의 공무원도 비상대기 중이다.”
―100만 도시를 앞두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도 중요하다.
“화성은 ‘연쇄살인 사건’ ‘난개발 도시’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화성은 확연히 달라졌다. 시민과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지방자치 종합경쟁력 전국 1위, 공공기관 청렴도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화성시를 아동친화, 친환경 기업친화, 그린뉴딜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비전은 도시의 이미지와 부합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인다.”
―전국 최초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협약을 맺었다.
“이제 북한 도시에 농업·산림·보건·의료 분야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국제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초 자치단체가 남북 교류 협력의 중심을 잡으면 안정적인 남북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화성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남북교류협력기금과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습지보호, 농업,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추진 현황은….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사업이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올해 4월 토지주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관광단지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을 진행한 뒤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조6000억 원이 투입된다. 11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70조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2년은….
“사회적으로 존중을 받는 문화가 확산되려면 기부자와 자원봉사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시민의 70%가 미국을 이루는 근간을 봉사와 기부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자원봉사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자원봉사지원과’나 ‘자원봉사지원팀’을 만들어 세대별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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