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는 MB 것’ 밝혀낸 문찬석 “검사 아닌 검사들 많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9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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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광주지검장© News1
문찬석 광주지검장© News1
지난 7일 검찰인사에서 좌천성 발령을 받아 사직 의사를 밝힌 문찬석 광주지검장(59·24기)이 추미애 장관 책임론을 제기한데 이어 “검사 아닌 검사가 많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 등 현 검찰 간부들을 비판했다.

그는 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 폐지가 검찰을 떠나며 가장 맘에 걸리는 일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문 지검장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직글에서 밝혔듯이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해서 다 검사가 아니다”라며 “검사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분들을 말한 것”이라며 이 지검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문 지검장은 지난 2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지검장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항명’을 공개 비판한 적 있다. 그는 당시 이 지검장에게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기소하라는 검찰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언론보도가 맞는지’에 대해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지검장은 전날(8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중앙지검 수사팀은 치명적인 잘못을 범했다”며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전투에서 대패한 것이 아니다.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면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부를 비판한 바 있다.

문 지검장은 검찰의 초대 증권범죄합수단장으로 금융범죄수사체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 지검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검찰 시스템이 다 무너져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금융범죄시스템이 무너져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그것만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적은 돈으로 부동산을 살 수 없는 서민들이 한푼이라도 더 불려보겠다고 갖다 맡기는, 그 돈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게 금융범죄”라며 “그걸 수사하는 게 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인데 그걸 폐지했다. 앞으로 펀드 관련한 사건이 훨씬 더 많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의 오랜 수사 경험의 노하우를 다 축적해서 그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걸 붕괴시켜버려 답답하다”고 했다.

앞서 문 지검장은 7일 좌천성 전보 인사 직후 “검찰에서 더 할 역할이 없다”며 사표를 냈다.

문 지검장은 금융·증권범죄 수사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1995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대검 형사2과장, 조세전담 부서였던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역임했다.

2015년 서울남부지검 2차장을 맡아 금융범죄수사를 총괄지휘했다. 2017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성공리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지식 및 실무경험이 풍부해 검찰을 대표할 만하다고 인정되는 검사에게 수여하는 ‘블랙벨트’를 받았다. 시세조종 수사분야에서는 최초로 ‘검은띠’ 인증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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