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대 545㎜ 장대비…1명 사망·이재민 344명 집계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8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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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신촌 3길 골목이 물에 잠겨 있다. 2020.8.8/뉴스1 © News1
전주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신촌 3길 골목이 물에 잠겨 있다. 2020.8.8/뉴스1 © News1
이틀 동안 전북에 최대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잇달았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호우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공공시설 166건, 사유시설 31건 등 모두 197건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제방 붕괴 등으로 인한 침수 위협에 따라 1312명의 도민이 대피했으며, 34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북에서 세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남원에서는 폭우 피해가 컸다.

이날 오후 1시16분께 남원시 이백면 한 농수로에 A씨(76·여)가 빠져 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께에도 남원시 금지면 섬진강 금곡교 제방 100여m가 붕괴하며 인근의 3개 마을 주민 300여명이 대피시설인 금지문화누리센터로 피했다.

소방당국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25명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앞서 오전 4시께에도 남원시 산동면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마을을 덮쳐 주민 40여명이 대피해야 했다. 이들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임시 거처로 사용하며 피해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며 토사유실 피해도 잇따랏다.

이날 오전 순천~완주 고속도로 남원 방향 사매터널 입구에 토사가 유실되는 등 국도 4곳에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진안, 무주 등에서 모두 10건의 국도 사면 유실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응급조치가 완료됐다.

진안군 마령면 한 교량은 하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파손됐다. 현재 군은 통행을 막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속된 폭우에 농작물, 축사 피해도 속출했다.

전북 14개 모든 시·군에서 2683.3㏊의 농경지 침수피해가 났다.

순창과 남원 등 4곳 축사가 침수됐으며, 고창 아산면의 한 장어 양식장도 침수돼 뱀장어 치어 114만 마리가 전량 폐사했다.

문화재 피해도 나왔다.

남원 산성길 선국사 대웅전 벽면 일부가 무너졌고, 임실 이도리 향교 담장이 파손되는 등 5건의 문화재가 훼손됐다.

전북은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후 7시까지 순창 풍산 545㎜, 진안 459㎜, 남원 428.1㎜, 전주 완산 356.5㎜, 임실 323㎜, 장수 321.1㎜, 고창 301㎜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순창은 이날 시간당 78.5㎜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현재 전북 전역은 비가 그치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호우경보는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비는 9일 오전까지 50~100㎜, 많은 곳은 200㎜가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기상지청은 관측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9일 새벽부터 또다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도민은 재해위험 구간은 피하고 집중호우 행동 요령 등을 숙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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