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 의장, 차량 4대 ‘꽝’… 음주측정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밤 아파트 주차차량 들이받아… 경찰, 입건해 음주운전여부 조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강남구의회 현직 의장이 술에 취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하다 주차된 차 여러 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서울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장(37)은 11일 오전 2시 40분경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 4대를 들이받았다. 당시 이 의장은 주차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이었고, 다른 차량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의장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등 음주 운전 정황이 있어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이 의장이 계속 불응해 하지 못했다. 경찰은 일단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이 의장을 입건했으며 음주 운전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등 장소에 상관없이 음주 상태로 운전한 사실이 있다면 음주 운전으로 처벌된다. 또 경찰의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동아일보는 이 의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2006년 공인노무사 자격증 취득 이후 ‘인권노무사’로 이름을 알린 이 의장은 2010년 민주당 후보로 강남구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장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3선 의원으로 활동하다 그해 강남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현재 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권한대행도 맡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더불어민주당#강남구의회#현직 의장#음주운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