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투여 환자 33% ‘호전’…“효과평가는 시기상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1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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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10일까지 중증환자 42명에게 공급 완료
"27명 중 9명 호전·15명 상태변화 無…3명은 악화"
"증상 호전, 약제 때문인지는 불분명…검토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중증환자 3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약 효과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렘데시비르에도 건강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경우 어제(11일)까지 총 42명의 중증환자에 대해서 공급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을 억제하는데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등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특례 수입이 결정, 지난 1일부터 무상 공급분을 중증환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5일(6병) 투여가 원칙으로 필요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최대 10일로 제한한다.

방역당국은 5일 동안 치료가 이뤄진 환자에 대해 증상 호전 여부 등을 평가한다.

권 부본부장은 “42명의 투여자 중에서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보면 상태가 변하지 않은 경우가 15사례, 호전됐다고 보는 사례가 9사례”라며 “악화되는 사례가 3사례 정도로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투약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5.6%는 증상에 변화가 없었으며 증상이 호전된 비율은 33.3%다. 11.1%는 렘데시비르 투약에도 오히려 건강은 나빠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증상 여부만으로 렘데시비르 투약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투약 효과를 확인하려면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상태 등을 비교해 봐야하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원칙적으로는 투여군과 비투여군을 완벽하게 비교해야만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상태가 호전된 9명에 대해서도 “그 호전이 약제에 의한 호전인지 아니면 환자 스스로 다른 대증요법, 또 환자의 면역도에 따른 호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중앙임상위원회 등의 전문적인 판단을 구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시간상으로는 좀 빠른 상황이고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1만3373명 중 격리 해제자(1만2144명)와 사망자(288명)를 제외하고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941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20명으로 지난 9일부터 3일째 20명대에서 감소 추세(26명→22명→20명)다. 산소마스크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7명,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13명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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