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언론·대검 소설쓰기 말라…尹과 승부,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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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0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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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대검찰청이 ‘독립 수사기구’를 건의하게 된 배경에 법무부 검찰국과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추 장관은 “언론과 대검의 소설 쓰기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한 후 대검찰청과 법무부는 독립적 수사기구를 누가 제안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대검은 “법무부 요청을 전폭 수용했고 법무부로부터 공개 건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법무부는 “대검의 제안으로 실무진이 검토했으나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았고, 공개 건의해달라는 요청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번 사안은 바르게 돌려놓아야 하는 문제로 결코 타협이나 흥정의 대상이 아니었다”라며 “올바르게 수사하고 올바른 결론을 냄으로써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우리의 길이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은 장관과 총장의 갈등으로 구도를 잡고 승부에 내기를 걸었으나 그것은 저의 관심 밖이었다”며 “저는 누구를 상대로 이기고 지는 것에 저를 걸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에 저의 소신을 분명히 하고 책임을 다할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부터 언론이 아무리 몰아세워도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던 만큼 법무부가 장관 몰래 독립수사기구를 제안할 리 없는 것”이라며 “정과 부정의 본질을 놓고 장관과 총장의 갈등이라 명명하거나 갈등의 봉합이라고 하는 것도 합당한 표현이 될 수 없다. 공정과 정의에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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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 검사와 검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검찰 내부에서조차 동료 검사들을 믿지 못하고 수사 중인 사건에 관해 해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며 “구성원 상호 간 잘잘못을 논하거나 편 가르기식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공정한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도 했다.

아울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여러분의 충정과 고심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다행히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기로 결정됐으므로 이제는 수사팀이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해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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