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시장’ 박원순, 사망 하루 전까지 “그린벨트 해제 안돼”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0일 13시 16분


코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민선 7기 2주년 성과 및 향후 시정 운영방향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전반기 성과 및 하반기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민선 7기 2주년 성과 및 향후 시정 운영방향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전반기 성과 및 하반기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저분 직업이 서울시장인가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10일 오전 사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9년간 서울시정을 이끌어온 탁월한 행정가이다.

박 시장은 사망하기 나흘 전인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9년 정도 임기가 되다 보니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시장이 박원순이니 ‘저분 직업이 서울시장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직을 수행했다.

박 시장은 이전의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했던 개발·토건 중심의 행정에서 사람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시정을 이끌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도시가 정상적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인간의 존엄이 살아있고, 도시의 품격이 유지되는 그런 도시다. 노숙인 정책, 환자안심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존중도시 등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모두 이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진 정책은 ‘부동산’ 이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기본철학은 그린벨트 해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할 보물같은 곳이기 때문에 당대에 필요하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린벨트를 지키는 대신 서울시가 다른 사유지를 이미 양보했다”며 “공급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보유세 강화를 통한 투기이익 불로소득은 환수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부동산국민공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을 늘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사망하기 하루전인 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화동을 갖고 그린벨트 해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비롯 지도부를 살인죄로 고발하고, 서울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정책 시행으로 이른바 K방역을 전세계에 알리는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9년간 시정을 이끌며 각종 논란에 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여의도·용산 개발 번복 논란이다. 지난 2018년 7월 싱가포르 순방 중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을 밝혔다가, 여의도와 용산을 비롯한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개발을 보류하기로 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2018년 7월 한달간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 거주한 것과 관련해선 “보여주기식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세먼저 저감을 위해 2018년 1월 15일과 17일, 18일 3일동안 출퇴근시간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했으나 1회 시행에 50억원이 드는 것에 비해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