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느는데… 전담 생활치료센터 1곳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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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이달 해외입국 신규확진 207명 60%가 외국인… 내국인 처음 앞질러
경증 환자용 남은 병상 10개뿐… 추가 설립은 주민들 반대로 난항

이달 들어 해외 입국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이들을 치료할 경증치료시설은 전국에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병상도 10개에 불과하다. 해외 입국 확진자는 올 4월 중순부터 줄기 시작해 5월 한 달간 189명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22일까지 207명으로 늘었다.

해외 입국 확진자 중 특히 외국인이 늘고 있다. 22일 기준 해외 입국 누적 확진자는 총 1441명. 이 중 내국인은 1180명(82.0%)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해외 입국 신규 확진자 207명 중 124명(59.9%)이 외국인들이다. 내국인(40.1%)을 처음 앞지른 것. 지난달까지만 해도 해외 입국 신규 확진자 중 내국인은 131명으로 외국인(58명)보다 많았다. 종전까지는 해외 교민 중 코로나19를 피해 귀국하는 내국인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입국자가 늘고 있다. 이달 1∼22일 해외 입국 확진자 가운데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비율이 58.9%다. 아프리카 지역도 11.6%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각각 22.7%, 14.0%로 줄었다.

해외 입국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국내 수용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 4, 5월 경기 파주시와 안산시에 있던 외국인 전담 생활치료센터가 잇달아 문을 닫았다. 현재 외국인 전담 생활치료센터는 경기 안성시 우리은행연수원 1곳뿐이다. 23일 현재 59명 정원에 49명이 입소해 있다. 외국인 경증환자 10명만 추가 입소가 가능한 것. 이곳이 다 차면 경증환자도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24일 개소하는 경기 안산시 생활치료센터에 외국인 확진자들을 함께 수용하기로 했다. 이후 충청권에 새로운 외국인 전담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할 계획이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입국 제한 국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23일부터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발 입국자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기자
#코로나19#해외 입국 확진자#생활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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