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수염…‘갓갓’ 공범 안승진 “음란물 중독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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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3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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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12세 아동 성폭행 혐의 인정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24)의 공범으로 알려진 안승진(25·구속)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24)의 공범으로 알려진 안승진(25·구속)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한 아이디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공범 안승진(25)이 23일 검찰로 송치됐다.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안승진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를 나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됐다.

검은색 반팔티와 베이지색 바지 차림의 안승진은 호송차량에 탑승하기 전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24)의 공범으로 알려진 안승진(25·구속)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텔레그램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24)의 공범으로 알려진 안승진(25·구속)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기 전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안승진은 ‘12세 미성년자 성폭행 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범행하면서 따로 돈은 안 번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계속 범행을 저질렀는가’란 질문에는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 같다”고 작게 말했다.

또 ‘갓갓에게 따로 연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갓갓에게는 호기심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이후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승진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소셜미디어로 10여 명에게 접근해 노출 영상을 받은 뒤 이를 이용해 다시 협박하는 방법으로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 300여 편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승진은 이렇게 제작한 착취물을 다른 착취물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유포했다. 2015년 4월 SNS로 알게 된 12세 아동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과 함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피해자를 협박·성폭행해 구속된 안승진(25)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과 함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피해자를 협박·성폭행해 구속된 안승진(25)이 23일 오후 경북 안동경찰서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안승진은 이 과정에서 문형욱을 알게 됐고 피해자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아동 성 착취물 1000여 개를 유포하고 9200여 개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안승진의 얼굴과 나이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안승진의 실제 얼굴은 이날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으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안승진이 범행을 통해 얻은 범죄수익금은 현재까지는 없다. 경찰은 안승진의 범행 동기에 “성적욕구 충족”이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현재 안승진과 함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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