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19, ‘3밀’ 좋아하고 마스크·손씻기 싫어해…대유행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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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곳, 밀집, 밀접한 접촉 피해야"
"지역감염 고령자 전파…중증환자 ↑"
"고위험시설 유증상 종사자 출근금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집단감염으로 인해 대유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말 중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종교행사는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특히 면역이 약한 고령자들이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1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주말 동안에 각종 모임 활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의 연결고리가 많아지고 N차 감염이 증가하여 대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주말 중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3밀’이라고 말씀드리는,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곳,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게 모이는 것,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것”이라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마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월에 대구·경북 지역의 폭발적 유행을 통제했듯이 국민 참여와 연대로 이번 수도권 유행도 제압할 수 있도록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주말 동안 외출,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밀폐·밀집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 예배 등 종교행사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현장 종교행사 시에도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부득이하게 현장예배를 실시할 경우에도 참석자 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장예배 참여자의 규모를 줄여주시고 발열, 의심증상을 확인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비말이 발생할 수 있는 식사 제공과 노래 부르기 등의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최근 수도권 유행 확산으로 리치웨이, 또 운동 동호회, 종교 모임으로 증폭된 지역감염이 교회, 요양시설을 통해 고령자로 전파돼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면역이 약한 고령자들에게 예방수칙을 잘 지켜 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12일 오전 0시 기준 산소호흡기나 기관 삽관이 필요한 위중·중증환자는 12일 현재 18명이다. 모두 40대 이상이다

정 본부장은 “고령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서 중증환자도 같이 증가하고 있어 특히 고령층에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65세 이상 어르신들께서는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장소의 모임은 가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불가피하게 가시더라도 식사나 노래 부르기 등의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은 하지 말아주시고, 손 세정제를 이용해서 수시로 손 씻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전화 진료 등을 통해 정기진료를 받고 약 복용을 철저히 하며 병원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만성질환 치료 잘 챙겨달라”며 “건강관리를 위해서 집에서 매일 체조 등의 운동을 해주시고 조금은 한산한 시간대나 장소를 활용해서 주기적으로 걷기, 산책 등의 정기적인 운동을 해주시라”고 요청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39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44.6%에 달한다.

요양시설 등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2일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도 지금까지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안양 나눔재가요양센터에서도 지금까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고위험시설인 경우에는 입소자나 종사자 중에 호흡기 증상 또는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해 달라”며 “시설 내 감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규 입원 또는 입소자 대상으로 진단검사 시행시에 건강보험에서 검사비용 50%를 지급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위험시설의 종사자는 감염됐을 경우에는 시설을 이용하시는 어르신과 환자들에게 감염을 전파시켜 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출근하지 말고, 또 클럽이나 주점,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지 말고, 또 동호회 또는 종교 소모임 등의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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