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문화-예술 중심지로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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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담벼락에 담쟁이 정원 만들고
LED조명 활용 걷고싶은 거리 조성
근로자 쉼터-복합문화센터 들어서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 1969년 11월 준공된 제1 일반산업단지. 전주시는 2022년까지 24억 원을 들여 이 산업단지 주변에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팔복동에 1969년 11월 준공된 제1 일반산업단지. 전주시는 2022년까지 24억 원을 들여 이 산업단지 주변에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팔복동 산업단지 밀집지역에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히는 도시 환경 개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팔복동은 전주시내 6개 산업단지 가운데 5개가 모여 있는 산업 중심지다. 수백 개 기업이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5개 산업단지 중심인 1·2일반산단은 준공된 지 30년에서 50년이 넘었다. 기반시설이 노후한 데다 근로자들과 시민들의 생활환경도 열악하다. 전주시가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전주시는 2022년까지 ‘팔복, 꿈꾸는 대로’를 테마로 활력이 넘치는 산단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등 24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디자인 용역 등을 진행한 뒤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산단에는 근로자 쉼터와 청춘광장, 청춘 스케치북, 예술다리 등을 조성한다. 불법 주차공간에 테마가 있는 이동식 컨테이너를 설치해 도서관이나 음악관 등 산단 내 근로자들을 위한 쉼터 및 소통 공간으로 활용한다. 공장의 낡은 콘크리트 담벼락에 담쟁이 넝쿨과 담장 화분 등으로 정원을 만들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이용해 밤에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 영화 상영과 버스킹 등을 위한 야외 공연장과 근로자,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테라스를 조성하고 팔복예술공장과 연결하는 예술다리도 설치한다.

체육·운동시설과 근로자 교육시설, 근로자 건강센터, 원스톱 기업지원사무소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짓는 작업도 한창이다. 98억 원이 투입된 센터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1000만 그루 정원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로 산단 주변 도로에 이팝나무와 동백나무 등 14종 1만5923그루를 심었다. 산업단지 내 원료 공급을 위해 놓인 철길 주변에는 산책로를 만드는 철길 명소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문화 예술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도 들어섰다. 낡은 공장을 리모델링해 전시·창작 공간으로 꾸민 팔복예술공장이 2018년 문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어린이 예술교육을 위한 ‘꿈꾸는 예술놀이터’가 개관했다.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새뜰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돼 지난해까지 산단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거단지에 마을광장과 소공원, 주차장을 짓기도 했다.

강병구 전주시 중소기업과장은 “다양한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전주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공장 담벼락#담쟁이 정원#led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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