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칼럼으로 본 세상]미국과 중국의 코로나 냉전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입력 2020-05-27 03:00수정 2020-05-2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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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터지자 미국은 첨단 제품 판매 금지, 차관 중지 등 제재를 가했다. 그러자 중국은 톈안먼 관련자 일부를 석방하고 장쩌민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다. 1999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과 2001년 하이난섬 앞바다 중국 전투기 추락으로 반미 시위가 격렬해지자 중국 당국이 막았다. 중국은 속으로는 부글부글했지만 달려들지 않았고 미국은 아직 도전국으로 여기지 않아 양국 갈등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요즘 미중 간 말의 공방에는 조금의 자제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도 있다”고 하자 중국 언론은 “트럼프가 미친 것” “구석에 몰린 짐승 같다”고 맞받았다. 중국 내에서는 미중 관계가 끊어지면 대만을 즉각 통일해버리겠다는 협박성 주장도 나온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500년간 세계사에서 16번의 패권 교체 중 무력 충돌이 12번 있었다. 투키디데스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는 경쟁국 국력 차가 비슷해지거나 추격이 벌어지면 충돌로 치닫는 역사를 보여준다. 1992년 각각 5816억 달러와 283억 달러이던 미국과 중국의 국방비는 2019년 7317억 달러와 2610억 달러로 좁혀졌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을 ‘㉠종이호랑이’로 여겨 먼저 위안화 국제화로 달러 제국에 도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고 했다.

청나라 말기의 경세가(세상을 다스리는 사람) 이종오는 아편전쟁 패배 이후 서양 열강에 굴욕을 당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처방전으로 ‘후흑학(厚黑學)’을 내놓았다. 후흑은 면후(面厚·뻔뻔함)와 심흑(心黑·음흉함)을 합친 말로 ‘이익을 위해서는 가릴 것이 없다’는 뜻이다. 개인에게는 악덕이지만 통치자에게는 구국강병책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국이면서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 데는 실리를 우선하는 ‘후흑 처세술’이 깔려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중국의 그런 전략을 참지 못한다. 중국을 개도국 대우한 세계무역기구(WTO)와 친중 논란을 빚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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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경제 번영 네트워크’라는 친미 경제 블록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해 중국 고립화에 나섰다. 삼성에도 미국 내 공장 확대를 요구하는 등 미중 갈등이 한국에 선택을 강요하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 5월 20일자 구자룡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국이 되면서 미중 갈등도 자주 발생하고 있구나.

② 중국의 국방비는 27년 사이에 10배가 넘게 증가했구나.

③ ‘후흑학’은 뻔뻔하고 음흉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정치 전략을 말하지.

2. ‘㉠종이호랑이’를 넣어서 만든 문장 중 더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그 사람은 목소리가 크고 덩치가 커서 무서울 것 같지만 종이호랑이 같은 사람이다.

② 6·25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신 할아버지는 “종이호랑이 같은 군인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미중 냉전#코로나19#톈안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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