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폭행’ 의혹 주민 11시간 조사 후 귀가…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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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8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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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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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입주민 A 씨(49)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상해 및 폭행 등 혐의로 전날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 씨는 전날 오후 1시경 경찰서에 출석해 11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18일 0시경 집으로 돌아갔다. ‘숨진 아파트 경비원과 유가족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 ‘쌍방폭행 주장에는 변화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경비원을 지속해 폭행했다거나 협박했다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중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움직인 경비원 B 씨(59)와 다툰 뒤, B 씨에게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경 자신의 집 주변에서 ‘억울하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아파트 입주민 일부에 따르면 A 씨는 B 씨를 경비실 내부 화장실에 가둬놓고 때려 B 씨의 코뼈가 내려앉는 등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A 씨는 B 씨에게 ‘당장 사표 쓰라’는 등 폭언을 일삼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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