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라젠 서울지사-대표 자택 압수수색

  • 동아일보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350억 BW’ 불법취득 의혹도 수사

항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라젠 문은상 대표(55)의 자택과 서울지사 사무실을 21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8월 신라젠 부산 본사와 서울지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신라젠 서울지사와 문 대표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문 대표가 지난해 1∼8월 신라젠 주식 53만3516주를 팔기 전에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실험이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젠은 2007년부터 펙사벡을 개발 중이었는데, 문 대표가 주식을 매도할 무렵엔 3차 임상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신라젠은 지난해 8월 펙사벡에 대한 임상 실험이 실패했다고 시장에 알렸다. 주당 15만 원까지 치솟았던 신라젠 주가는 발표 직후 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문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 대표가 2014년 3월 350억 원 상당의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문 대표는 당시 ‘크레스트파트너’란 금융컨설팅 회사로부터 350억여 원을 빌려 신라젠의 BW를 사들인 뒤 이 BW를 ‘크레스트파트너’에 다시 빌려줬다. 검찰은 문 대표가 이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손실을 끼쳤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56)와 곽병학 전 감사(56)는 문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공범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신라젠#검찰#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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