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는 안방 노트북, 둘째는 거실 PC…엄마 “내가 더 긴장”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6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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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당촌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2020.4.16 © News1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당촌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2020.4.1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16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2차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지난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된 온라인 개학 때처럼 접속 장애 같은 우려가 컸지만 학부모들은 한 달 반이 지나서야 이뤄지는 개학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비로소 새학기를 맞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온라인으로 등교시킬 준비를 하거나 1차 온라인 개학의 미비점들을 되짚으면서 자녀들이 원활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맘카페’에서는 각 가정에서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자녀들은 얼마나 새학기를 기대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글들이 게시됐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이날 오전 8시쯤 “아들이 오전 5시에 일어났다고 하는데 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밥을 챙겼다”며 “선생님이 안내해준 내용을 한 번 더 보고 로그인해서 대기하고 있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선생님이 올려준 이번달 시간표를 출력해서 칠판에 붙여놨다”며 “내가 더 긴장되고 같이 개학하는 기분”이라고 적었다. 자녀들이 10분 일찍 온라인 등교를 했다며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었나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한 학부모도 있었다.

1차 온라인 개학에서 거의 매일 발생했던 접속장애를 언급하면서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학부모들도 여럿 보였다.

전남 목포 지역 한 맘카페에는 “자녀들을 각방에 넣어두고, 아빠의 중요 노트북과 거실 컴퓨터를 각각 넣어주었다”며 “첫날이라 접속이 원활할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노력을 봐서라도 출석체크는 됐으면 좋겠는데 떨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세 자녀 중 중학교 2학년생 자녀와 초등학교 6학년생 자녀가 개학을 하는데, 학교를 가는 것처럼 온라인 개학 첫날도 살짝 긴장이 된다”며 “서버에는 문제가 없는지 걱정도 된다”고 적었다.

실제로 오전 9시가 지난 이후에는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e학습터’에 로그인까지는 했는데 입장하기가 안 돼서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거의 30분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는 “오늘은 첫날이라 세팅해주고 수업하는 걸 잠깐 보고 출근하려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된다”며 “친정어머니가 와서 봐주기는 하는데 할머니라 컴퓨터를 못해서 막막하다”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초구 지역의 한 초등학교 5학년생 학부모는 “‘알리미’가 온 걸 읽어도 모르겠다”며 “실시간 접속으로 수업하는 건 없는 건지, 좀더 친절히 안내해주면 좋겠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했다.

이날 2차 온라인 개학에서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생 312만명이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듣게 된다. 앞서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6만명을 포함해 모두 400만명 정도가 원격수업을 듣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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