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인 속칭 ‘박사방’, ‘n번방’ 등에서 단순히 영상을 시청한 이들도 최대한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앞서 이뤄진 정례 서면 답변자료 형식 기자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우선 이런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좋은 게 있으면 보내봐라’, ‘올려봐라’ 등 교사, 방조한 인원을 조사한 뒤 단순 관전자 등도 특정될 경우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 비밀방에 시민단체와 기자들의 취재목적 입장, 수사관 잠입 등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판단은 수사로 특정된 인원을 모두 들여다 본 뒤 (범죄 피의자를) 판별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로, 경찰의 강경한 수사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사방, n번방과 같은 텔레그램 비밀방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00여개에 이르면 이들 방에 참여한 이들은 단순 합산으로 25만명가량 된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중복을 고려해도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의 설명이다.
경찰은 불법 촬영영상을 올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위해 텔레그램 측과 온라인으로 접촉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이들을 추적하기 위해 정예 사이버테러 전문수사관 6명을 투입해 ‘텔레그램 수사지원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각 국가로 파견나가 있는 해외주재관 역시 수사에 동원된 상태다.
경찰은 텔레그램과 관련한 수사를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수사국(HSI)과 공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 지방경찰청 사이버 성폭력 수사팀에서도 해당 범죄를 수사하고 있다”며 “중앙과 지방의 ‘투트랙’ 추적으로 최대한 수사할 방침”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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