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돌아온 유학생-여행객 잇단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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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10일간 伊佛英 여행 광주 40대… 伊서 귀국한 고양 20대 유학생
평택-광명 30대도 여행뒤 양성… 유럽 6개국 입국자 특별검역실시
어제 하루 368명중 유증상자 47명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국 당시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되면서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지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A 씨(44·여)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양성 판정으로 광주에선 8일 이후 6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이달 2일 출국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A 씨는 11일부터 기침 증상은 있었지만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에는 열이 높지 않아 발열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A 씨는 12일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광주행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유럽여행을 같이 갔던 남편과 다른 승객 2명이 버스에 함께 탑승했다. 13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A 씨는 14일 오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남편은 같은 날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16일 2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은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리무진버스 탑승자를 포함해 A 씨 부부와 접촉한 사람이 더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B 씨(26)는 이틀 뒤인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B 씨 역시 입국 당시 인천공항 발열 검사에서는 정상 체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귀국 후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의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고양시에선 5일 만에 확진자가 추가됐다. B 씨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C 씨(31·여·경기 평택시), 2일 체코로 출국했다가 13일 입국한 D 씨(30·여·경기 광명시)도 각각 13, 14일 양성으로 나왔다. 평택시는 C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택 인근의 편의점과 식당 등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C 씨와 접촉한 18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앞서 7일엔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유럽을 다녀왔다.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던 아내도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9,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각각 입국한 20대 프랑스인 여성과 30대 폴란드인 남성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자 기존의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을 15일부터 특별입국 절차 대상에 추가했다. 이탈리아는 12일부터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 중이다. 15일 하루(오후 2시 기준)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되는 유럽 국가로부터 온 입국자는 368명인데 이 중 유증상자는 4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보건교육과 진단검사를 했다. 특별입국 절차 적용 대상 국가로부터 오는 입국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건강 상태 질문서도 작성해야 한다. 제3국을 경유해 입국했더라도 해당 유럽 국가를 출발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된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 / 광주=이형주 / 인천=차준호 기자
#코로나19#유럽#유학생#여행객#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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